승유: 그리 무서운 걸 왜 타려 하시는지. 세령: 어찌 사내가 여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? 승유: 사내가 아니라 스승이라면 헤아릴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? 세령: 정말 그러합니까? 세령: 탁 트인 곳에서 말을 달리면 정말 속이 다 후련해지느냐 이 말입니다. 승유: 바람을 느낄 만큼 달려야지요. 세령: 무서워도 꼭 느껴 보고 싶습니다. 세령: 여인이란 혼인을 하면 문 밖 출입 한 번 수월치 않은데, 그 답답함을 견딜만한 기억 하나쯤은 있어야겠지요.